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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어리석은 절 위해 씁니다. 친절한 누군가 지혜를 알려주어도 온몸으로 느끼지 않으면 알지 못하는, 알아도 금방 까먹는 저를 위해. 온몸으로 느낀 그 순간을 기록으로 남겨 까먹어도 다시 돌아볼 수 있도록.  

 

 

지난날 스스로 찌르고, 아파하고, 극복하길 반복해 왔습니다. 이걸 성장이라 여겼습니다. 하지만 아파도 너무 아팠습니다. 언젠가 극복하고 돌아보면 성장했을 거란 믿음으로 인내했습니다. 이 사실을 아는 것도 메타인지라 생각하고 제가 뛰어난 사람이란 착각에 빠져 살았습니다. 우테코 레벨2를 지나며 이 생각으로 제가 오래 가지 못할 거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와 관련된 경험을 우테코 레벨2 글쓰기에서 공유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달라진 저의 마인드와 도움이 되는 말과 생각들을 공유합니다. 

 


 

인생은 마라톤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두 아는 말이겠죠. 물론, 저도 알았습니다. 알았다고 착각했습니다. 저는 왜 이렇게 머리가 나쁠까요? 이 당연한 말을 이제 와 깨달았습니다. 어쩌면 깨닫지 못했을 수도 있죠. 

 

개발 또는 공부도 인생의 일부입니다. 운이 좋다면 앞으로 20년, 30년도 더 해야 합니다. 마라톤이죠. 스프린트가 아닙니다. 꾸준히 해야 하고, 그 동기가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테코 크루들끼리 개발을 하는 이유를 공유한 적이 있습니다. 다양한 동기가 있었고, 저는 오로지 '재미'라고 했습니다. 저는 코딩이 재미있고 개발이 재미있습니다. 코딩이나 공부 외에도 모든 의사결정에서 '재미'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개발 공부에 재미를 불어넣기 위한 최근 저의 노력입니다. 공부에도 재밌는 공부가 있고 재미없는 공부가 있습니다. 우테코 레벨2에서 미션에 질리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이때 「가상 면접 사례로 배우는 대규모 시스템 설계 기초」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시험 기간에는 무엇을 하든 재밌다고 하죠? 이 책이 저에게 그랬습니다. 새로운 지식은 언제나 도파민이죠! 하루를 계획할 때 해야 하는 일만 넣는 것이 아닌, 재밌는 공부를 하나씩 넣어줍니다. 중간에 지칠 때, 꺼내 먹으면 흥미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당근과 채찍을 적절하게 주기

 

이것도 너무 진부한 말이지만, 저는 저에게 채찍만 휘둘렀습니다. 레벨2 후반 어느 날, 회의와 스터디 등으로 일정이 빽빽한 날이 있었습니다. 바쁜 하루였지만 무리 없이 마칠 수 있는 분량이었고 하나씩 해 나갔습니다. 오후 코치와의 인터뷰가 있었는데 이 일정이 생각 외로 길어지는 바람에 다음 일정을 맞추지 못했습니다. 불참하게 되었고 저의 무책임에 스스로에게 실망감이 컸습니다. 자책의 끝에 번아웃이 와서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딱 하나 실수했다고 이렇게까지 될 일이었을까요? 분명 차근차근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고 당근을 주어도 모자란 날이었는데, 채찍질로 그 하루를 죽일 필요가 있었을까요? 과한 채찍질이 독이 되었음을 물론이고 당근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나에게 칭찬해 주기

 

이 말을 우테코에 와서 여러 번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이 저의 귀에 들린 건 레벨2 리사의 탄력성 회복 강의에서 입니다. 이 시점에 저는 열등감과 채찍질로 힘든 상태에 있었습니다. 신청하지 않았지만 우연히 참석하게 된 리사의 강의에서 초록색 글씨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난 충분히 행복해질 사람이야!"

 

스스로 행복한지 물어 보았고 그건 확실히 아니었습니다. 이어지는 질문은 '그럼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지?' 이었습니다. 리사는 행복 가득한 에너지와 함께 스스로를 소중히 다루고 칭찬을 아끼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간절하게 행복해지고 싶었고, 리사의 말을 행동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요즘 저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고 있습니다. 백준 문제를 풀었어도 시간이 오래 걸린 경우, 이전이라면 채찍을 들었을 겁니다. '옛날엔 금방 풀었을 문제인데, 너무 오래 걸렸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이전보다 늦었지만, 여전히 실력 녹슬지 않았네. 폼 살아있다!' 

 


 

 

끝으로, 글을 쓰는 지금은 제법 많이 행복합니다. 이런 말과 생각, 그리고 행동을 통해 행복하게 공부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레벨2 동안 정말 힘들었는데, 이것을 성장통이라고 할까요? 이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아프고 성장했단 생각이 듭니다. 이전에도 제 상태를 잘 파악하고는 있었어요. 항상 '학습을 잘하고 있는가?' 뿐만 아니라 24시간 저의 감정과 상태, 그로부터 비롯되는 말과 행동, 외부 세계와 상호작용을 모니터링하고 있었어요. 이전과 다르게 성장한 부분은, 모니터링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닌 적절한 조치를 해주는 거예요. 채찍보단 당근을! 

 

이 밖에도 여러 크루들, 코치들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억나는 대로 추가하기로 하고, 여기에서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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