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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디는 세종대학교 개발 동아리로, 우아한테크코스 수료생을 주축으로 탄생했다. 이 글에서는 그리디라는 조직이 커짐에 따라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다룬다. 

 

서론

그리디는 24년 하반기에 탄생했다. 그리디는 코코닥의 꿈이었고, 로이스 형과 함께 만들었다. 추가로 수민이와 범수를 영입하여 4인이서 시작했다. 2학기의 시작과 함께 1기 멤버를 모집했고 초록 스터디 자료를 기반으로 프론트엔드와 백엔드 스터디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까지는 내가 합류하기 전의 이야기이다. 나는 1기 중후반 즈음에 합류했다. 1월까지 나를 포함한 5명의 메인테이너가 그리디를 운영해 왔다. 5명이서 그리디에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서 운영했다. 그리디의 메인테이너로써 맡은 책임은 다음과 같다. 

 

그리디 메인테이너의 책임

 

그리디의 메인테이너는 매우 주도적이고 꿈이 많은 청년들이다. 위에 작성한 것 이외에도 하고 싶은 게 참 많다. 코코닥은 커뮤니티 주도 개발 동아리를 만들고 싶었고, 11월에 그리디 커뮤니티를 출범했다. 수민이는 자신의 협업 경험을 녹여서 1기 프로젝트 과정을 기획했다. 범수는 독특한 그리디 사이트를 만들기 위해 휴학하고 3D 기술을 공부하고 있다. 각자 하고 싶은 것을 메인테이너 정기 회의 안건으로 꺼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여러 차례 회의와 액션 아이템 도출을 반복한다. 5명이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 하고 싶은 일 더 많이 쌓여갔다. 

 

메인테이너 모집

메인테이너를 더 뽑아야겠단 결론에 이르렀다. 그리디에 속한 모두가 하고 싶은 꿈을 펼치고, 교내 개발 커뮤니티에 더 큰 영향력을 펼치기 위해서는 사람이 더 필요했다. 우리는 1기 멤버를 대상으로 그리디가 추구하는 가치에 공감하는 메인테이너를 모집했다. 

 

그리디 메인테이너 모집글

 

너무 고맙게도 1기 멤버 대부분이 메인테이너로 지원해 주었다. 아래는 메인테이너 지원서 중 일부를 발췌한 내용인데, 읽으면서 많이 뭉클했다. 그리디가 추구하는 가치를 멤버 친구들도 공감하고 함께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마음이 무척 소중하다. 

 

메인테이너 지원서

 

7명의 멤버가 메인테이너에 지원했지만, 메인테이너라는 직책을 바로 주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이들이 1기 멤버로써 프로젝트 과정을 진행하고 있기에, 프로젝트 과정에 대한 기획과 운영에 참여하긴 어려웠다. 또 현재 2기 멤버를 모집하는 과정 중에 있는데, 모집 과정에서 이들의 의견을 반영하기는 아직 무리라는 생각을 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멤버와 메인테이너 사이에 리드라는 직책을 추가했다. 리드는 메인테이너와 맡은 책임이 거의 유사하지만, 리드가 아직 맡기 어려운 책임은 메인테이너가 맡는다. 동아리의 구성은 다음과 같이 변경되었다. 

 

그리디 동아리 구성 변화

 

귀중한 자원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용할까?

우리는 리드와 메인테이너를 그리디에 가장 값진 자원이라고 정의한다. 그리디의 활동을 공감하고 가치를 느끼는 소중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조직 관리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동아리를 운영할 사람이 리드가 7명이나 생겼다. 기존 메인테이너까지 포함하면 12명인데, 이 많은 인원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기존에는 5명이서 안건을 발의하고 정기회의 때 안건을 구체화하고 액션 아이템을 도출해서 비동기적으로 실행하는 형태였다. 한 회의에 5명이 목소리 내는 것은 종종 산으로 가게 만들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통제하기 위해 회의가 길어지기도, 샘솟는 아이디어를 주체하지 못해 안건과 별개의 생각을 공유하기도, 열정적이었지만 불필요한 것도 있었다. 이걸 12명이서 다 같이 한다면 회의가 하루 안에 끝나지 않을 게 보인다. 

 

우리는 고민했고, 여러 의견 끝에 Interest Group을 도입하기로 했다. Interest Group은 말 그대로 관심 그룹이다. 어떤 문제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해결하는 조직을 뜻한다. 그리디의 Interest Group은 코코닥이 관심을 두고 있는 Kubernetes에서 따왔다. Interest Group에서는 운영진 12명 모두가 모여서 의사결정하는 게 아닌, 그때 그때 풀어야 하는 문제들을 Interest Group으로 만들고, 리드 자원을 배치해서 병렬적으로 일들을 진행한다. 

 

Kubernetes Interest Group 조직도 일부

 

그리디가 일하는 방식을 정의한 후에 이 내용을 문서화하고 리드 온보딩을 시작했다. 

 

그리디 온보딩 시작

 

코코닥의 주도하에 온라인으로 리드를 모두 모아 온보딩 OT를 진행했고 바로 온보딩 미션이 주어졌다. 온보딩 미션은 시기 상 급한 2가지 문제를 Interest Group(이하 ig)으로 풀어내는 것이다.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그리디 mt 기획과 그리디 체육대회 기획이었다. 그리디 mt는 오래전부터 멤버의 요청이 있었고, 체육대회는 리드인 상희가 제안한 활동이다. 우리는 바로 ig 2개를 위해 디스코드 채널을 생성했다. 

 

디스코드 리드 채널

 

각 ig는 그 활동의 가치에 공감하는 리드와 메인테이너가 참여하여 병렬적, 비동기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나는 ig-그리디-체육대회에 참여하여 리드 두 명과 해결하고 있다. 

 

처음부터 ig가 의도대로 흘러간 것은 아니었다. ig 도입에 적극적이었던 코코닥과 나, 둘이서 신나서 온보딩을 진행하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mt와 체육대회)를 설명했다. 하지만 위 두개의 ig가 탄생한 지 며칠이 흘렀음에도 문제를 해결할 리드가 나타나지 않았고, 일이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 코코닥과 나는 ig가 실패한 방법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주눅 들었고 다른 방법을 고민하려 했다. 하지만, 다른 메인테이너들이 리드들의 온보딩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피드백을 주었다. 이 피드백에 나와 코코닥은 ig가 처음 도입된 만큼 우리가 좀 더 적극적으로 주도해야겠단 생각을 했다. mt는 코코닥이, 체육대회는 내가 해당 ig 내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ig-체육대회 채팅 내용

 

나는 체육대회를 처음 제안한 상희와 함께 둘이서 ig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체육대회의 기획과 진행을 정할 목적으로 회의 날짜를 정했다. 확실히 두 명이서 회의 시간을 정하는 건 매우 빨랐다. 바로 당일에 회의를 하게 되었는데, 상희 뿐 아니라 관심 있는 리드와 메인테이너가 참여해서 힘을 실어주었다. 약 1시간 만에 체육대회에 대한 기획이 얼추 마무리할 수 있었고, 해당 내용을 문서화하여 리드 채널에 공유하고 비동기로 피드백을 수집했다. 나와 상희를 포함한 몇 명의 리드가 체육대회에 힘을 싣는 동안, 다른 ig에서는 mt를 기획했다. 이전에는 그리디에서 일어나는 활동 하나하나에 관여해야 했지만, 이제 그러지 않아도 다른 활동이 훌륭하게 진행되는 것을 목격했다. 

 

이후

최근 2주 간, 2기 모집에 그리디 메인테이너 자원이 많이 소비되었다. 그 동안 ig는 새로 생성되거나 일이 진행되지 않았고, 이 지점에서 아직은 ig가 그리디에 완전히 자리 잡지 않았음을 느꼈다. 내가 그리는 ig는 메인테이너 5인이 일체 관여하지 않고도 리드 7인이서 문제를 발견하고 주도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ig가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온보딩이 충분하지 않았기에 아직은 내가 그리든 ig가 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떻게 ig를 그리디에 자리 잡게 할 수 있을까? 액션 플랜을 생각해 보았을 때, 메인테이너 1명 이상이 ig를 리딩하며 리드 친구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 좋을 것 같다. 이 경험을 몇 번 반복한 후에 리드 친구들로만 구성된 ig를 만들어 보면, 충분히 잘하지 않을까? 이것이 반복되다 보면 시스템적으로 그리디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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